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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자비의 쌀ㆍ연탄 나누기’
조회수 : 2,141   |   등록일 : 2010-11-05 16:09:11
“요즘 누가 연탄 떼나 하겠지만, 우린 이거 없음 못살아. 겨울 나려면 500장쯤 필요하거든.”

서울에 몇 남지 않는 달동네인 서대문구 홍제3동 개미마을. 그 중에서도 비탈길 계단을 한참이나 올라야 하는, 건축번호 51번 가구에 박모(76) 할머니는 살고 있다. 올 겨울 유난히 더 추울 거라며 걱정하던 할머니는 집 앞 창고에 차곡차곡 쌓이는 연탄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조계종과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취임 1주년을 맞아 5일 개미마을에서 자비의 쌀ㆍ연탄 나누기 사업을 펼쳤다. 연탄 2만7천장과 20kg 쌀 350포를 90여 가구에 배달하는 것이다. 자승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혜총스님을 비롯한 교역직 스님들과 중앙종무기관 종무원,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봉사자 200여 명이 직접 줄지어 연탄을 날랐다.

“연탄 한 장 깨뜨리면 10장 배상해야 돼.” 총무원장 스님의 엄포 덕분인지 연탄은 사고 없이 비탈길을 올랐다. 그렇게 박모 할머니네 집에 배달된 연탄은 모두 300장. 창고와 재래식 화장실에 연탄이 가득 쌓였다. 지난해에는 다른 단체에서 연탄 400장을 받았는데, 연탄이 무너지는 바람에 많이 못 쓰게 됐단다.

할머니는 “이 동네 살면서 스님들이 찾아와 연탄을 옮겨 준건 처음 봤다”며 “덕분에 올 겨울은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연탄에 이어 쌀 2포가 배달되자 할머니는 “고맙습니다”하고 인사하며 두 손을 곱게 모았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연탄 배달은 4가구에 각각 연탄 300장을 배달한 후인 11시40분 1차 마무리됐다. 짙은 안개와 쌀쌀한 바람에도 얼굴엔 땀이 송송 맺혔다. 마을 뒷산 하늘공원에는 도시락과 컵라면 등으로 점심식사가 차려졌다. 종무원들은 식사 후인 오후1시부터 다시 2차 배분을 시작해 이날 오후 3시경 작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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